맛있는 냉면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다가 평양냉면 전문점 '서령'을 발견했다. 주말에 가서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있어 만족했기에 이곳에 후기를 남긴다.
평양냉면 전문점 서령 - 메밀로 만든 면과 깊은 고기맛이 밴 육수의 감칠맛 나는 조화
1. 어떤 식당인가?
서울역과 회현역 중간에 위치한 평양냉면 전문점이다.
서령의 창업자 정종문·이경희 부부는 2001년 강원도 홍천에서 장원막국수를 운영하다 양도하고 2019년에 강화도에서 다시 식당을 열었다. 이후 2021년에 상호를 서령으로 바꾸고 평양냉면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했다. 이후 2024년 5월에 서울의 지금 위치로 이전했다.
회현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7분 정도 걸렸다.
네이버 지도
서령
map.naver.com
식당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인 듯 보였다.
오후 2시 25분에 입장 순서가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 앞에 식당에서 파는 식자재나 그릇이 진열되어 있고. 그 위로 블루리본 리본 2개 인증패가 보인다.
냉면을 먹으면서 그릇이 참 예뻤는데 가격이 부담스러워 구매는 안 하고 눈으로만 봤다
냉면육수도 500ml 제품을 8천 원에 팔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냉면을 먹고 있었다.
2. 입장 대기시간(웨이팅)은 얼마나 걸렸는가?
캣치테이블 앱으로 일요일 오전 11시 40분에 웨이팅 등록을 했더니 순번이 120번이었다. 입장은 14시 25분에 했으니 대기 시간은 대략 2시간 40분 정도 걸린 셈이다.
* 오전 11시 20분부터 캣치테이블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고 한다.
3. 무슨 메뉴를 주문했는가?
냉면과 오늘의 수육을 주문하려 했는데 수육이 품절이었다. 그래서 서령 순면(16,000원), 들기름 순면(16,000원) , 항정 제육 반접시 100g(18,000원)을 주문했다.
항정제육은 국내산과 수입산 돼지고기를 둘 다 사용하나 보다.
반찬은 편하게 리필 가능하다. 리필 항목에 없는 육수도 직원호출을 통해 가능하다.
4. 맛은 어떤가?
주문한 냉면이 나오기 전에 찬으로 나온 두 가지의 무절임부터 먹어봤다. 은은한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무절임이 식욕을 돋운다.
주문하고 5분 뒤 냉면이 나왔다.
먼저 서령 순면(물냉면)부터 먹어본다.
국물의 감칠맛이 뛰어나다. 평양냉면을 싫어하는 사람은 '걸래 빤 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실망하기 쉬운 게 평양냉면 육수맛인데, 이의 육수는 깊은 고기맛이 단박에 느껴질 정도로 진했고, 그 맛에서 느껴지는 감칠맛 덕분에 느끼하지 않았다. 조미료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면은 메밀로만 만들어서 질기지 않고 먹기 편했다.
* 면은 메밀(내몽고산)로만 만들었으며 육수는 소고기와 야채를 넣고 12시간 동안 끓여 만들었다고 한다.
* 다 먹은 뒤 1~2시간 이후에도 입맛을 다시면 메밀맛이 감돌았다.
* 육수는 리필이 가능하다.
한우 2조각이 들어있다. 부정적인 맛없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이번엔 들기름 순면을 먹어본다.
고소한 들기름 풍미가 짙다.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맛 사이로 새콤한 맛의 무절임이 섞여있다. 절제되고 깔끔한 맛이었다. 나는 서령 순면(물냉면)이 육수의 깊은 맛 덕분에 더 맛있었다.
항정 제육 반 접시는 무생채와 같이 나온다.
고기는 촉촉하면서도 부드럽고, 누린내와 잡맛없이 담백한 맛이다. 맛있지만 고기 특유의 풍미나 감칠맛은 약했다.
무생채는 매운맛이 절제되어 있고 신맛이 없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5. 결론
다소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평양냉면을 싫어하는 사람한테도 '이건 먹을만하네'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육수 맛집이다. 맛있는 평양냉면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와볼 만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