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쌀로 밥을 지으면 첫 숟갈부터 감탄이 나온다. 이번에 구매한 쌀이 그랬다. 전라남도 보성에서 생산된 유기농 특별재배미다. 이 쌀로 지은 밥은 반찬 없이 먹어도 훌륭한 식사가 될 것 같다. 그만큼 만족하며 맛있게 먹었기에 이곳에 리뷰한다.
보성에서 생산된 식감부터 다른 고급 쌀 '유기농 특별재배미'
밥맛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고급 쌀로 밥을 지으면 다를 것 같은 갑작스러운 생각에 검색에 검색을 거친 뒤 구매했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팔던 쌀인데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다행히 비싸게 주고 산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아래에서 쌀 가격부터 밥맛평가까지 살펴보자.
1. 어디서 얼마에 구매했는가?
마켓컬리에서 2kg 중량의 쌀을 27,000원에 구매했다. 평소 먹던 쌀이 평균적으로 20kg에 4~7만 원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현대식품관 투홈(온라인)과 마켓컬리는 서로 다른 중량의 쌀을 판매중이었다. 원하는 중량이 있는 곳에서 구매하면 될 듯 싶다.
2. 쌀을 자세히 살펴보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보성에서만 재배하는 쌀이다.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된 유기농 쌀이다. 저아밀로스로 적당한 찰기와 탱글한 식감이 특징이다. 쌀 용기 뒷면을 살펴보자.
도정일
도정이란 쌀의 겁껍질을 벗겨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도정일은 구매일로부터 약 3개월 전이었다. 이 정도면 무난하다. 보관만 잘 된다면 1년이 지나도 상관은 없으나 쌀은 도정한 후부터 아주 조금씩 맛과 수분 등을 잃어간다. 쌀맛에 욕심이 있다면 도정일도 확인해 보자.
품종 - 저아밀로스, 근데 어 혼합?
쌀의 주성분인 녹말은 아밀로스와 아밀로펙틴으로 이뤄져 있다. 아밀로스 비율은 쌀의 품종마다 다르고, 15% 미만의 쌀은 저아밀로스 쌀로 분류한다. 저아밀로스 쌀은 찹쌀과 일반 쌀의 중간 정도의 찰기가 특징이다. 밥을 지어도 윤기가 흐르면서도 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다.
그런데, 단일품종인줄 알았는데 혼합이라 적혀있다. 의아해서 판매처에 물어봤더니 국내에 품종 등재가 되어있지 않아 혼합으로 표기해서 판매중이란 답변을 들었다
* 보관방법
직사광선과 습기를 피해 통풍이 잘 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해도 되지만, 쌀 맛에 욕심이 있다면 밀폐 가능한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 보자. 쌀은 신선식품이기 때문이다. 장기 보관이 예상될 때에는 냉장 혹은 냉동보관을 권장한다.
3. 쌀로 밥을 지어보자
물의 양
특별재배미로 백미밥을 만들 땐 평소보다 물의 양을 10~15% 적게 잡아주면 더 맛있게 밥을 지을 수 있다. 평소에는 쌀과 물의 배율을 1:1로 잡는 편인데, 특별재배미로 밥을 지을 땐 물을 쌀의 85% 정도만 사용했다. 물을 감으로 따르는 사람이 많은데, 만약 물양을 잘 못 잡겠거나 밥맛에 욕심이 있다면 아래 사진처럼 컵을 활용하자.
솥밥에 짓는 게 더 맛있다
일반적인 밥솥에 해도 맛있으나, 윤기와 찰기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솥밥을 사용해 보라고 상품 설명에 쓰여있다. 마침 가지고 있던 스타우브 주물냄비에 30분 정도 쌀을 물에 불린 뒤, 불 위에 올려 밥을 지었다.
뚜껑을 열어 갓 지어진 밥을 마주할 때가 가장 설렌다. 하얀 수증기 아래로 뽀얗게 잘 지어진 밥이 보인다. 갓 지어진 밥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다. 밥 위로 윤기가 흐르고 쌀알은 알알이 탱글탱글해 보이는 게 맛있어 보인다.
4. 맛은 어떨까?
한 숟갈 떠서 입안에 넣으니 탱글 하게 살아있는 식감이 느껴진다. 쫀쫀함이 살아있되 질지 않다. 밥 한 알 한 알마다 존재감이 살아있지만 푸석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혀에 닿을 때는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돋보이고 씹을수록 천천히 단맛이 올라온다.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맛이다.
맛과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면서도 밸런스가 좋은 성격이다. 만약 이 쌀로 지은 밥맛을 음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강한 맛의 반찬보다는 맛이 강하지 않은 맑은 국과 담백한 반찬과 함께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맛있다. 김밥이나 도시락용으로 좋아 보인다. 심지어 냄비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도 맛있다. 숭늉으로 만들어먹으려 했으나, 조금만 맛본다는 게 맛있어서 손으로 다 뜯어먹어버렸다.
5. 결론
가격이 높은 만큼 맛도 뛰어난 편이다. 오랜만에 밥을 맛있게 먹었다. 쌀 품질이 만족스럽다. 그러나 가성비가 좋은 편은 아니다. 20kg에 10만 원 정도 하는 좋은 쌀들과 맛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맛이 궁금하다면 처음부터 큰 중량의 쌀을 구매하기보단 1~2kg의 작은 중량을 구매해서 맛을 봐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고급 쌀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시도해보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또한, 단맛이 은은하고 맛이 깔끔하기 때문에 유아식으로 좋은 쌀을 먹이고 싶은 부모에게도 추천해 볼 만하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2~3만 원 내외의 가벼운 생일선물을 하고 싶을 때 이 쌀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예를 들면 케이크나 치킨 기프티콘을 보내는 대신에 이 쌀을 보내주는 거다. 특이하면서도 재밌는 경험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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