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살만한 여행 선물 중 하나는 소금이다. 프랑스 남쪽에는 지중해와 인접한 까마르그 지역이, 서쪽에는 대서양에 인접한 게랑드 지역이 있다. 이 두 지역에는 훌륭한 염전이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금 '플뢰르 드 셀'이 생산된다.
글을 쓰기 2주 전에 프랑스 파리에 여행 가서 사 온 여러 소금들을 사 왔는데, 그중 만족했던 소금 세 가지를 소개한다. 국내에서는 살 수 없거나 비싸게 사야 하지만, 프랑스 현지에서는 좋은 가격에 구매 가능하기에 선물하기에도 좋다.
1. LE SAUNIER DE CAMARGUE - FLEUR DE SEL
첫 번째 소금은 '르 쏘니에 드 까마르그'의 대표 소금인 플뢰르 드 셀이다. FLEUR는 프랑스어로 꽃, SEL은 소금이란 뜻이다. LE SAUNIER DE CAMARGUE는 카마르그 지역의 소금 일꾼이란 뜻이다. 플뢰르 드 셀은 워낙 유명한 소금이라 어느 정도 설명부터 하고, 그 뒤에 구매한 가격과 장소를 적어본다.
한국의 꽃소금과 같은가?
플뢰르 드 셀을 그대로 해석하면 '소금의 꽃'이지만, 한국에서의 꽃소금과 제조과정이 다르다. 한국의 꽃소금은 '천일염을 깨끗한 물에 녹인 뒤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가열하여 결정시킨 것'인데, 결정의 모습이 눈꽃 모양이기 때문에 꽃소금이라 한다.
플뢰르 드 셀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3월부터 8월까지 염전에 가둬둔 바닷물이 태양과 바람에 의해 증발하며 소금이 농축된다. 이때 고농도의 염도에서 증식할 수 있는 미세조류인 두날리엘라 살리나가 자외선 자극을 받으며 카로티노이드를 생산하며 염전을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염분농도가 충분히 높아지면 소금층이 생성된다. 플뢰르 드 셀은 여름철 물 표면에 생성되며, 소금 결정들이 마치 꽃잎처럼 하얗게 떠올라서 소금의 꽃 '플뢰르 드 셀'이라 불린다. 플뢰르 드 셀은 새벽에 수작업으로 수확된다.
이 소금이 생산된 카마르그는 어디인가?
카마르그는 프랑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지방 자연공원으로, 유네스코 UNESCO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청정 자연이 유지되는 곳이다. 이 지역에 있는 에그모르트에서는 2,000년 전 로마시대부터 소금을 생산해왔다. 핑크빛 염전으로도 유명한 에그모르트 염전이 이곳에 있고, 이곳에서 르쏘니에의 플뢰르 드 셀이 생산된다.
* 르 쏘니에 드 까마르그는 소금 전문 생산 그룹인 Salins 이 보유한 브랜드 중 하나다. Salins 그룹은 라발린, 르 쏘니에 드 까마르그, 르 팔루디에 드 게랑드 등의 소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La Baleine, Le Saunier de Camargue, Le Paludier de Guérande)
플뢰르 드 셀은 어떤 모양과 맛인가?
새하얀 굵은 알맹이들이 보인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짠맛이 특징이다. 살짝 맛봐보니 깔끔한 감칠맛이 난다. 요리 막바지에 간을 위해 살짝 첨가하거나, 가니쉬 용으로 살짝 뿌리면 좋을 것 같다.
얼마에 구매했나?
파리에 있는 라파예트 백화점 식품관에서 2.7~3유로€ 사이에 구매했던 걸로 기억한다. 근처 마트에서도 비슷한 가격대였다. 1유로 환율을 1400원으로 잡으면 원화로 약 5천 원 정도 될 것 같다. (글 쓴 시점 기준으로 컬리에서 13,900원에 팔고 있고, 한국인들이 작성한 다양한 후기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 대서양에 인접한 게랑드 지역의 플뢰르 드 셀 'le paludier de guerande fleur de sel'도 유명하나,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2. LE SAUNIER DE CAMARGUE - FLEUR DE SEL CITRON-THYM
1번에 언급된 플뢰르 드 셀에 레몬 껍질과 타임이 추가된 소금이다. (브랜드도 1번 소금과 같은 브랜드이다.)
이 소금은 특히 지중해식 음식이나 생선요리에 추천한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고기에 찍어먹어도 꽤 맛있었다. 고기의 기름진 맛이 레몬의 상큼함과 소금의 짭짤함, 그리고 타임에서 느껴지는 풀향이 조화롭게 입 안에서 뒹군다. (당연하게도 많이 찍어먹으면 짜니 조금씩 찍어먹자.)
유리병 뒷면에 표기된 ingredients(원재료)는 다음과 같다. 플뢰르 드 셀 (Fleur de Sel) 91.7%, 레몬(lemon peel) 4.8%, 타임(thyme) 2%, 천연 레몬향(natural lemon flavor) 1.5% 원재료만 봐도 얼마나 상큼한 소금인지 느낌이 온다.
라파예트 백화점 식품관에서 대략 5~6유로 사이로 구매했던 것 같다.
3. Artian DE LA TRUFFE - 트러플 소금 (Préparation alimentaire à base de sel gris de Guérande à la truffe d'été déshydratée 3%)
Artisan DE LA TRUFFE(아티장 드 라 트뤼프)는 프랑스의 트러플 전문 브랜드로, 레스토랑 운영 및 다양한 트러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브랜드에서 파는 트러플이 함유된 게랑드 소금은 매우 멋진 맛과 향을 자랑한다.
부분 부분 보이는 검은 조각들은 트러플 조각이다. 구매하고 나서 처음 뚜껑을 열었을 때, 풍부한 트러플 향이 확 느껴져 감탄했었다. 트러플이 눈에 보일 정도로 들어가 있으니 이 정도 향이 나는 건가 싶다.
고기나 생선, 리조또, 소시지 위에 뿌려먹어도 맛있고, 간단하게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도 그 위에 이 소금을 뿌리면 고급 음식이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워 이 소금과 함께 먹어보니 매우 환상적이었다.
라파예트 백화점 식품관에서 8~9유로 사이에 구매했던 걸로 기억한다.
* 기타 참고 정보 - 국내 마트에서 파는 프랑스 소금 발견
2023년 12월 기준 트레이더스에서 아래 사진에 표기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롯데백화점(을지로 본점) 지하 마트에서도 프랑스 소금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을 참고하자.
* 프랑스에 여행 가기 전 쇼핑 목록과 예산을 미리 짜고 싶다면?
모노프릭스나 까르푸, 라파예트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궁금한 상품을 검색해서 대략적인 가격을 파악할 수 있다. 프랑스 관광청 공식 사이트(https://www.france.fr/ko)를 둘러보며 프랑스에서 무엇이 유명한지 봐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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