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여행 전 챙겨야 할 모든 것을 다룬 것에 이어, 이 글부터는 자세한 일차별 일정을 작성한다 3박 5일 일정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최대한 자세하게 적겠다.
필리핀 세부 3박 5일 가족여행 1~2일 차 - 공항 도착, 오슬롭 투말록 폭포, 모알보알 투어, 코스타벨라 호텔 체크인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보시지 못한 60대 후반의 부모님과 위해,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바다체험을 부모님이 경험하시기를 바라며 함께 세부로 떠났다. 매우 빠듯한 일정이었음에도 부모님도 매우 만족해하셨다. 3박 5일, 특히나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1일 차 (토) - 인천공항에서 출발
오전에 필리핀 입국 전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이트래블(eTravel)을 사이트에 접속해서 제출했다. 가족 것까지 대신 작성해 줄 수 있다. 4명 정보를 입력하는데 대략 20~30분 정도 걸렸다.
오후 8시 05분 진에어 비행기를 타기 위해 5시에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했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구매해 둔 필리핀 유심을 찾은 뒤, 출국수속을 마쳤다. 이후 저녁을 먹고 면세점에서 간단하게 쇼핑을 한 뒤 비행기에 탑승했다.
추가 정보: 공항 도착하기 1달 전부터 각 면세점의 어플을 깔고 혜택을 확인해 보자. 1$ 이상 구매 시 최대 1만 원 할인 등의 혜택을 챙길 수 있다.
추가 정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된 사람이라면 신세계 면세점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공항 내 면세점에서 마스크팩과 초콜렛을 만원을 할인받아 몇백 원에 구매하는 재미가 꽤 크다.
2일 차 (일) - 세부 도착 ~ 오슬롭/모알보알/호텔 체크인
오전 12시 - 공항 도착 및 대기
자정(00:00)을 넘어 세부 막탄공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공항에 사람들이 없었다. 약 15분 정도만에 캐리어 찾는 곳까지 왔다. 막탄 공항에서는 자신의 캐리어를 스스로 찾는 게 아닌, 직원에게 자신의 캐리어임을 증명하고 가져가는 방식이다.
캐리어 짐을 찾은 뒤, 세관 검색대를 지나면 바로 밖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공항에서 대기해야 한다면 캐리어를 찾는 곳 근처에 자리를 잡고 바닥에 앉아 대기하는 게 좋다. 공항 안이 밖보다 쾌적하기 때문이다. 캐리어 안에서 짐을 꺼내 정리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유심을 장착하면 금세 2시간이 지나간다. 우리는 공항 안에서 2시 20분까지 대기했다.
* 공항에서 제공되는 와이파이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온라인으로 연락이 필요할 경우 미리 구매한 유심을 장착하던가, 공항 출구 밖에서 유심구매를 하던가 하는 게 좋다.
* 공항에서 유심구매를 할 생각이라면 대기줄이 긴 편이니 1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두는 게 좋다.
오전 2시 20분 - 공항 출구 밖 ATM에서 현금 출금
공항 밖으로 나와 좌측에 보이는 ATM에서 1회 최대 출금가능액인 10,000페소를 토스카드를 활용해 출금했다. ATM수수료 250페소가 붙기 때문에, 10,000페소를 찾을 거라면 계좌에 10,250페소가 있어야 한다.
* ATM의 1회 최대 출금 가능액은 종종 바뀐다. 여행 가기 전 궁금한 사람은 미리 검색해 두면 좋다.
* 메뉴에서 withdrawal(출금) / Saving(계좌에 있는 돈)을 누르면 된다. 액수를 누를 때 헷갈리기 쉬우니 단위를 잘 확인하자.
오전 2시 40분 - 공항입구에서 오슬롭으로 이동
여행 전 KKDAY에서 예약해 둔 '오슬롭 + 투말록 폭포 + 모알보알' 패키지 투어에서 제공된 차량을 타고 오슬롭으로 이동했다. 운전기사하고는 사전에 소통하기로 한 메신저(카카오톡)로 연락했다. 공항에서 오슬롭까지 대략 2시간 40분 ~ 3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이때 잠시라도 자두면 좋다.
* 성인 4명 단독투어를 약36만원에 예약했다.
* 어떤 투어 상품을 예약했는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의 4번 '어떤 액티비티를 즐겼는가' 항목을 참고
오전 5시 20분 - 오슬롭 도착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이 줄을 서있었고, 1시간을 기다려 285번 순번표를 받았다. 꽤 뒷 순번을 받았기에 근처 식당으로 이동하여 아침을 먹은 뒤, 투말록 폭포부터 보러 갔다. 아침식사는 바나나와 식빵, 계란후라이로 간소했다.
오전 7시 30분 - 투말록 폭포
투말록 폭포 근처에 도착했다. 폭포 입구까지는 오토바이로 이동하며, 약 2분 정도의 짧은 거리다. 오토바이 왕복비용은 1인당 50페소이며, 다시 되돌아올 때 지불한다. 투말록 폭포에서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찍고, 잠시 닥터피쉬 체험도 한 뒤, 다시 오슬롭 고래체험 대기장소로 돌아왔다.
오전 9시 30분 - 오슬롭 고래상어 체험장소
다시 돌아온 이곳에서 약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우리 차례가 되기 20분 전쯤에 주변에 있던 렌탈샵에서 550페소를 주고 고프로를 빌렸다.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배를 타고 바다로 들어가 고래상어를 구경했다. 이날 파도가 심해서 구명조끼 없이 수영하는건 매우 어려워보였다.
고래를 구경할 수 있는 지점에서 배를 멈춘 뒤, 직원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렌탈한 고프로를 달라고 한다. 우리도 배에서 내려 바닷속으로 들어오면 직원이 잠수하라는 사인을 준 뒤 고래상어를 배경으로 하여 사진을 찍어준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기에 물속에 들어간채로 오래 버티는건 어려웠다.
* 구명조끼 고정끈은 다리 사이로도 통과시켜 꽉 묶어두자. 나는 안묶었더니 위 사진처럼 구명조끼만 위로 올라가서 불편했다.
* 스노클(입에 무는 파이프)은 가져가봤자 짐만 된다. 물안경만 챙겨가자.
* 오리발을 신을거면 순번 대기할 때 미리 신어두는게 편하다.
부모님은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파도가 심해 바로 배로 다시 올라오셨다. 무셔우셨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매우 즐거우셨다고 한다.
* 체험이 끝난 뒤 고프로를 반납하면 사진/영상 파일을 스마트폰으로 카드리더기를 꽂아 복사해 준다.
오후 12시 - 점심식사 후 모알보알로 이동
아침을 먹었던 식당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평범한 맛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식사다.
오슬롭+투말록 폭포만을 안내해 주는 가이드에게 100페소의 팁을 주고 헤어진 뒤, 우리는 운전기사와 함께 약 1시간 30분을 이동하여 모알보알에 도착했다.
오후 3시 - 모알보알 앞 바닷가에서 스노클링
원래의 투어 일정은 모알보알 근처에 있는 페스카도르 섬까지 배를 타고 가서 호핑 하는 것도 포함이었지만, 오슬롭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긴 이유로 아쉽지만 페스카도르 섬에는 방문하지 못했다.
모알보알 바닷가에서의 스노클링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장비를 착용할 때 고프로도 빌릴 수 있다. 렌탈료는 500~600페소다. 성인 4명인 우리에게 2명의 가이드가 배정되었고, 바다에서 열과 성을 다해 튜브도 끌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정어리때와 거북이 구경도 시켜주었다. 날씨가 흐리고, 살짝만 발을 저어도 바닥의 모래가 떠올라 물 속 시야가 흐린게 아쉬웠지만,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거북이를 눈 앞에 볼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수영을 못해 물을 무서워하는 부모님도 튜브를 꼭 잡고 이리저리 잘 따라다니셨다. 다만, 가이드와 부모님과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편이기에, 부모님이 사진촬영이나 수영을 잘하실 수 있도록 부모님과 가이드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조율했다.
비록 페스카도르 섬에 못 간 게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스노클링이 끝난 뒤 각 가이드에게 200페소씩 팁을 줬다.
* 구명조끼와 고프로 등의 장비를 반납할 때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영상 파일을 복사해 준다.
* 참고: 페스카도르 섬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지역
페스카도르 섬은 2021년의 태풍으로 인해 많이 파괴돈 이후로 회복을 거의 못한 상태다. 이 점이 아쉽다면 오슬롭 주변의 섬인 수밀론에 있는 마린쌍뚜라이(Marine Sanctuary: 해양 보호구역)가 좋은 대체지역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오슬롭 고래상어 체험 + 투말록 폭포 + 수밀론'으로 묶은 여행 상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오후 5시 - 코스타벨라 호텔로 이동
도로 정체가 매우 심하여 9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다. 고생한 운전기사에게 200페소 팁을 줬다.
도착한 코스타벨라 호텔은 네이버 호텔에서 예약했었다. 코스타벨라 호텔의 객실은 3층과 7층 두 개의 건물로 이뤄져있고, 7층 건물에는 엘레베이터가 있다. 높은 층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싶어서 7층 건물에 있는 객실인 '프리미어 디럭스'로 예약했다. 예약한 가격은 1박당 19만원이었다.
호텔에 '혹시 가능하다면 높은 층을 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메일을 통해 문의했었고, 메일의 답장은 하루 안에 올 정도로 빠른 편이었다.
오후 10시 - 호텔 체크인 후 저녁식사
체크인을 하니 제일 높은 층인 7층을 배정받았다. 객실 상태는 깨끗한 편이었다. 바로 객실로 올라가 짐만 내려놓고 바로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 11시까지 운영되며 라스트 오더는 10시 30분이다. (수영장 옆에 있으며, 이곳에서 아침엔 조식을 먹는다.)
피자와 김치볶음밥, 꼬치(Pork BBQ), 망고주스, 파인애플주스를 시켰는데 모두 맛이 아쉬웠다. 김치볶음밥은 감칠맛이 없으며, 피자는 눅눅했고, 망고주스는 진한 맛이 없었다.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지만 아쉬웠다.
* 피자: 425페소 / 김치볶음밥: 205페소 / 망고주스: 205페소 / 꼬치(Pork BBQ): 기억안남
* 체크아웃할 때 지불하는 금액에는 메뉴판에 적혀진 가격의 10%가 리조트 요금(Resort Fee)으로 추가되어 있다.
오후 11시 - 화장실 수질 체크, 씻은 뒤 수면
챙겨온 샤워필터를 샤워기와 호스 사이에 끼웠다. 예전의 해외여행 경험상 절반 이상이 샤워기 필터가 더러워졌었다. 베트남 여행때는 3일 사용한 필터가 쌔까매져서 놀랐었다. 그런데 의외로 3일동안 코스타벨라에서 사용한 샤워기 필터는 색변화 거의 없이 깨끗했다. (물에서 약간 짠맛이 느껴졌는데, 이건 바닷물을 정수하여 사용해서 그런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침구류 상태도 깨끗한 편이고, 매트리스도 무난하다. 씻고 누우니 빠르게 잠들었다.
* 코스타벨라 호텔의 아침~낮의 풍경, 수영장, 조식은 다음 편에서 작성할테니 참고하자.
추가 정보
룸서비스 가격이 궁금하다면 아래 사진을 참고하자.
세부 여행을 가기 전에 챙겨야 할 준비물과 미리 해두면 좋은 것들이 궁금하다면?
이전에 작성한 글을 참고해 보자.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놓았다.
→ 1편 - '준비물과 간략일정, 추가조언' 보러 가기
→ 3편 - 코스타벨라 수영장, SM씨사이드몰 팀호완, SM슈퍼마켓, 츄비츄비 후기
→ 4편 - 세부 호핑투어(스마일 호핑), 마사지(킹앤퀸 스파), 저녁식사(라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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